1년차 예비군의 첫 학생 예비군!!
나는 군대를 생각보다 늦게 가는 바람에 학생 예비군을 4학년이 되어서야 가게 되었다. 학생 예비군이 그렇게 꿀이라던데 추후 비교를 위해 한번 회고록을 남겨놔야겠다,,,예비군 안 가는 법 없나요 ㅜㅜㅜ
1년 차 예비군 후기 - 금곡 예비군 훈련장 가는 길
내가 가야 하는 예비군 훈련장은 남양주에 위치한 금곡 예비군 훈련장이었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통편을 이용하려면 오전 7시 30분까지 신소재공학관 앞에 집결해야 했다. 군복을 입고 지하철과 버스를 탈 생각에 어지러워졌기에.. 만약 일찍 일어났을 때 TMAP이 얼마 안걸린다고 하면 그냥 자차를 타고 갈 생각이었다. 오전 6시 15분에 눈이 떠졌고 TMAP에 검색해보니 1시간도 안 걸려서 그냥 자차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항상 내비게이션은 100% 못 믿겠기에 9시까지 훈련장에 가야함에도 6시 35분 즈음에 그냥 출발했다. 내부 순환로, 북부간선도로를 타는 경로였고 TMAP은 50여분이 걸린다고 했지만 7시 20분에 도착했던 것 같다.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그냥 꿀잠 잤다..
예비군 동안 알게 된 사실
동기와 같이 입소하기 전에 코로나 자가 키트를 했고 먼저 입소하면 먼저 퇴소한다는 말에 냅다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알게 된 사실들이 있다.
- 먼저 입소하면 먼저 퇴소하는 게 정말 맞다. 그러니까 먼저 가는 게 낫다.
- 그렇다고 너무 먼저 입소하면 나처럼 분대장을 하게 된다…(굉장히 성가시고 귀찮다)
- 대기하면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 교통비와 중식비를 지원해주는데 교통비가 8000원, 중식비가 7000원이다.
1번에 의해 나는 조기 퇴소자가 아니었음에도 5시에 칼같이 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2번은 생각 못했는데, 사실 말이 저렇지, 그렇게 많이 시키진 않는다. 해봐야 선창하는 것, 모형 수류탄 던지기… 정도가 다였다. 아마도 이전에 분대장들에게 시키는 게 많아서 짜증 섞인 리뷰 글들이 웹에 많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중식…할많하않이다… 뭣모르고 도시락을 신청했는데 7000원의 퀄리티가 전~~~혀 아니다. 일단 음식이 차갑게 식어있어서 첫 입 먹자마자 기분이 안 좋았다. 다른 사람은 김밥을 싸 온 사람들이 있던데 이렇게 시원한 날에는 그 방법이 훨씬 나을 것 같다. 참치김밥 한 줄에 3500원 정도 하니까 두 줄 먹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2022년 학생 예비군 훈련 내용
입소하게 되면 여러 명의 학생들이 학급별로 나누어지게 된다. 이윽고, 이 학급들은 서로 밀어내면서 훈련하게 된다.
훈련은 총 5가지이다.
- 개인화기 사격
- 시가지 전술
- VR 영상 모의 사격
- 야지전술
- 시가지 수류탄
위와 같이 구성되는데 2, 3, 5번은 내게 신선한 훈련이었던 것 같다. 1, 4는 대부분의 육군이 훈련소에서 경험하기도 하고 자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훈련하는 내용인데 이번에 간 금곡 훈련장이 과학화 부대여서 그런지 장비들이 새로웠다. 물론 그 장비들도 기능 고장이나.. 여러모로 상태가 좋진 않았다
1번은 그냥 M16 5발 쏘면 끝이고, 4번은 약진 앞으로~ 하면서 돌격하면 끝이다.. 5번은 모형 수류탄 까고 이근 대위 youtube에서 봤던 CQC같은 것을 흉내 내는 훈련이다. 마찬가지로 금방 끝난다.
2번은 신기하게도 무슨 서바이벌 게임을 하듯이 진행된다. 서든어택의 웨어하우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레이저가 달린 장비로 쏘면 장비가 인식해서 경상, 중상, 사망 처리를 해준다. 나름 재밌었는데 내 장비는 레이저가 안 나간다는 것을 죽고 난 이후에 알게 되었다.. 뭘 한건지…
3번이 제일 재밌었다. VR 게임을 몇 년 전에 해본 경험이 있는데 완전히 똑같다. 민간인이 나오면 죽이면 안 되고, 드론이나 적군들을 조준해서 죽이면 되는 내용이다. 총 90발이 주어지고 구조물에 엄폐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지금은 게임이라 재밌게 했지만, 실전은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다 ㅜㅜ
총평: 전체적으로 훈련이 짧았고 대기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이 해야하고 장소는 협소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퇴소
장구류 반납하고 사인 두 번 하면 끝이다. 제일 먼저 입소했기 때문에 바로 차로 뛰어갔다. 집에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ㅜㅜ 5시에 끝나다 보니 서울에 도착할 때쯤 퇴근 시간이라 막힌 것도 있지만 교통사고가 나서 거의 시속 7km로 북부간선도로를 지나왔던 것 같다. 거의 2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았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고 다시 학교에서 집까지 지하철 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마스크도 벗을 수 있고, 노래도 크게 들을 수 있고 이래저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